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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8.04.14 대전일보 보도자료
코리아플라워파크 조회수:816
2018-04-23 09:45:45

[신팔도유람]봄은 꽃이다, 태안에 꽂히다 바다가 말했다, 봄은 맛있다

 

◇네이처월드에서 진행 중인 수선화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구경하고 있다.

꽃이 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저마다 가진 꽃잎의 원색은 산과 들에 생동감을 더한다.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꽃내음은 계절의 변화를 일깨운다. 가벼워진 공기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청바지에 가벼운 운동화가 어울린다. 음악 장르로 비유한다면 `왈츠'만 한 게 없다. 보다 설레며 보다 산뜻하다. 봄이다. 그중 4월은 봄의 가운데다. 따사로운 기운은 계절을 가득 채운다. 눈은 눈대로, 입은 입대로 즐겁다. 마음은 평안하고 안락해진다. `태안(泰安)'이다. 드넓은 바다를 두른 채 꽃이 핀 곳이다. 봄이 스민 바다, 충남 태안을 찾았다. 

10년만에 열리는 '세계 튤립축제' 19일부터 개막
화려하 LED 조명 속 전세계 200여 품종 한자리에
'물가에 피는 신서' 수선화 축제도 내일까지 열려

 

◇2009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모습. 사진=태안군청 제공.

 

◇수선화와 튤립으로 물든 `꽃바다'=태안은 봄이 되거든 꽃으로 물든다. 눈 앞으로는 바다까지 펼쳐져 꽃과 바다를 합친 이른바 `꽃바다'가 된다. 사시사철 꽃 축제가 열리는 태안이지만, 봄의 태안은 더욱 계절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태안은 2002년 열렸던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시초다. 이후로 태안 송암리, 신온리에서 백합꽃 축제, 수선화 축제 등이 열리며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2009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막을 내린 이후, 근 10년 만에 장소를 옮겨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튤립 정상회담(WTS, World Tulip Summit)에서 태안 튤립축제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재 선정되면서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에서 재탄생하게 됐다. 태안은 이로써 세계 5대 튤립축제 도시인 호주 캔버라, 터키 이스탄불, 미국 스캐짓 밸리, 인도 스리나가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8 태안 세계 튤립 축제는 `꽃으로 피어난 바다, 대한민국이 빛나다'라는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5일간 개최된다. 벤 반잔 텐, 키 코마치, 옐로우 스프링 그린 등 200여 품종의 꽃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튤립축제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빛 축제가 이어진다. 정원을 중심으로 재활용품, 각종 폐기물 등을 조형물로 구축, LED조명을 활용해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미 꽃 축제가 한창인 곳도 있다. 올해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다. 지난 1일 개장해 15일까지 이어진다. 11만㎡ 규모의 행사장에는 `물가에 피는 신선'이라 불리는 수선화 100여 품종이 자리했다. 정원을 샛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봄의 전령사를 자처한다.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태안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천혜의 관광지. 매년 봄이 되면 수십 만명의 상춘객들이 태안을 찾아오고 있다”며 “올해는 튤립축제가 자리를 옮겨 성대하게 열리는 데다 주꾸미도 풍년을 맞이해 관광객들에겐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협 대전일보=김대욱 기자

여행 TIP=태안에서는 길만 잘 들어서면 꽃구경을 2배로 할 수 있다. 몽산포항으로 향할 때 신도로인 안면대로에서 달산포 교차로를 만나게 되는데, 남면사무소 방향인 달산포로로 향하면 소박한 벚꽃터널을 만끽할 수 있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지만 3㎞정도 양옆으로 심어진 벚꽃이 전원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태안은 해양성 기후인 탓에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 4월 중순에서야 만개하니 참고. 
 

◇몽산포항 전경.

 

입에서 살살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실치' 별미
제철 맞은 '몽산포항 주꾸미' 이달 21일부터 축제
꼬들꼬들 식감에 알 꽉찬 맛은 물론 어획량도 대풍


봄철 별미, `주꾸미'와 `실치'=태안은 매년 춘삼월이면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봄철 내내 먹거리가 넘쳐난다. 제철이 아니면 제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모두 봄이 제철이지만, 순서를 나눠본다면 실치, 주꾸미, 꽃게 순이다. 실치는 통상 3월 중순부터 잡히기 시작해 4월부터 5월 초까지 제철로 본다. 맛볼 수 있는 시기는 거의 한 달 정도다. 2-3㎝의 크기에 식감이 부드럽고 연해 봄채소와 초고추장, 양념을 버무려 회무침으로 먹는다. 본래 어민들이 배에서 먹던 음식을 내놓은 게 실치 회무침의 시초다.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너무 얇고 연한 탓일까. 실치는 생명력이 짧아 되도록 직접 현지에서 먹어야 한다. 어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실치가 `녹는다'라는 표현도 쓴다. 태안의 실치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마검포항으로 향하면 된다. 포구 인근 식당에는 실치회뿐만 아니라 실치 전, 실치 국도 맛볼 수 있다. 5월이 되면 실치 뼈가 굵어져 회무침은 먹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못 먹는 것은 아니다. 실치를 말려 포를 뜬다. 이를 두고 `뱅어포'라고도 일컫는데, 엄격히는 실치는 뱅어와 다른 어종이다. 실치는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생김새가 같다 보니 어민 사이에서도 통상 `뱅어포'란 말을 쓴다. 포로 말린 실치는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먹는다. 

30여 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수지(61) 선창 횟집 대표는 “매년 3월 중순이 되면 태안 실치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며 “태안에서는 주민들끼리 `실치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를 두고 봄을 가늠할 정도”라고 말했다. 
 

◇몽산포항의 주꾸미 샤부샤부.이곳에서는 그날 잡은 신선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태안의 봄맛은 실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태안의 대표 별미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다. 알을 품은 4월부터 5월 초까지 주꾸미 제철로 본다. 태안 주꾸미는 태안군 남면 몽산리 몽산포항이 주산지다. 자그마한 포구인 몽산포는 태안의 주꾸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새벽에 바다로 나선 어선들은 그날 오전 10-11시 사이 돌아오는데, 수산물판매장으로 옮겨진 주꾸미를 바로 맛볼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주꾸미는 알이 꽉 차있는 덕에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제 9회 태안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주꾸미를 찾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수확량이 지난해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2년 사이 가물었던 탓에 주꾸미 번식량이 높아졌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몽산포항에서 만난 어민 김명자(62)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주꾸미 어획량이 줄어들어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대풍'이다”라며 “정부?태안군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주꾸미도 번식량이 늘어나면서 많이 잡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맛집=몽대횟집

몽산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횟집. 주꾸미 철이면 그날 새벽 잡은 신선한 주꾸미를 상에 내놓는다. 주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샤부샤부도 맛있지만 빨갛고 고소한 맛이 나는 주꾸미 볶음도 일품. 싱싱한 자연산 회는 이미 일대에서 유명.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로 495-83) ☎041(672)2254 △주꾸미 샤부샤부(4인) 6만 원 또는 싯가, △회 모둠 9만 원

대전일보=김대욱기자 

<'新팔도유람'은 한국지방신문협회 9개 회원사가 공동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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